뤼팽의 독서실/<<책갈피>>

채근담 명언 10

괴도뤼팽 2022. 4. 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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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와 명예, 부귀영화를 가까이하지 않는 이도 청렴결백하지만, 가까이하면서도 물들지 않는 사람이 더욱 고결한 사람이다. 권모술수를 모르는 이도 뛰어나지만, 쓸 줄 알면서도 쓰지 않는 사람이 더욱 뛰어난 사람이다.

 

가정 안에 진정한 부처가 있고 일상생활 속에 진정한 도리가 있다. 사람이 성실한 마음과 온화한 기색, 즐거운 얼굴빛과 부드러운 말씨로 부모형제를 한 몸처럼 융화시키고, 뜻과 기개를 통하게 한다면, 호흡을 고르거나 마음을 관조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낮은 곳에 거처한 뒤에애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의 위태로움을 알 것이요, 어두운 곳에 있은 뒤에야 밝은 곳을 향함이 지나치게 드러난다는 것을 알 것이다. 평온함을 간직한 뒤에야 좋아하는 것이 지나치게 고됨을 알 것이요, 침묵을 수양한 뒤에야 말 많은 것이 소란스럽다는 것을 알 것이다.

 

배우는 사람은 정신을 가다듬어 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 덕을 닦으면서 공적이나 명예에 마음을 두면 반드시 깊은 조예가 없게 되고, 책을 읽으면서 시문을 읊조리는 데 흥취를 두면 마음속 깊이 느끼지 못하게 된다.

 

고심하는 가운데 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정취를 갖게 되고 득의양양했을 때 곧 실의의 슬픔이 생겨난다.

 

마음의 본체가 광명정대하면 어두컴컴한 방안에서도 맑고 푸른 하늘이 있는 것 같고, 생각이 어둡고 어리석으면 밝은 태양 아래에서도 악마의 마음이 생겨나게 된다.

 

아직 이루지 못한 일에 대해 하염없이 망상에 빠지는 것은 이미 이룩한 일을 잘 지켜 지속해 나아가는 것만 못하다. 이미 지나간 잘못을 부질없이 후회하는 것은 장래에 일어날 수 있는 잘못을 미리 대비하는 것만 못하다.

 

고요한 환경 속에서 고요한 것은 진정한 고요함이 아니다. 소란스런 환경 속에서 고요함을 지켜야 본성의 참된 경지이다. 안락한 환경 속에서 즐거운 것은 진정한 즐거움이 아니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 즐거움을 지녀야 마음의 현묘한 이치를 볼 것이다.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남들이 모른다고 해서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며, 실의에 빠져서도 낙담하지 않아야 진정한 영웅이다.

 

천금으로도 상대방에게 잠시의 환심조차 얻기 어려울 수도 있고, 한끼 식사대접만으로 상대방을 펴생 감동시킬 수도 있다. 사랑이 지나쳐 도리어 원한이 되기도 하고, 작은 은혜가 도리어 큰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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