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생각법>> -조훈현- [인플루엔셜]
*책을 펼치며
“바둑판에서 배운 생각의 힘”
이 책을 펼치면 처음으로 나오는 문구이자 저자의 한마디이다. 결국 책 제목에도 그러하듯 조훈현은 ‘생각’을 첫 번째로 내세우고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그 생각이란 바둑 자체의 생각이 아니라 바둑과 바둑 그 주변 생각 그리고 나아가 인생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이다.
바둑은 예측할 수 없는 게임이라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바둑이란 인생이고 철학이며 또 다른 이에게는 그저 심심할 때 두는 게임이다. 바둑에 관심자체가 없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 책이 나온 것은 알파고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전이었으므로 알파고에 대한 조훈현의 생각이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은 좀 아쉽다.
뉴스 기사로 직접 검색해보니 알파고와 이세돌의 기보를 세상에서 그냥 사용한다고 법 개정을 촉구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국회의원으로서‘기보 저작권’도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도 알파고의 등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고수의 10가지 생각 법칙을 1단, 2단 등으로 바둑 급수를 붙여 목차를 만든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올인>>을 읽고 포커와 바둑에 관심이 생겼다. 그 책의 주인공 차민수 역시 바둑 프로기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둑도 조금 공부해보기도 했다. 사실 바둑보다는 난 바둑 기사들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일반인들과 다른 승부의 삶을 살아가는 승부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인생과 승부. 그 중심에 서있는 인물인 조훈현. 그 인물을 알고 배울 것은 배우기 위해 바둑이론 책. 에세이가 담긴 지금 소개하는 책. 그리고 저자의 인생을 만화로 그린 바둑삼국지라는 책도 사보았다.
(아쉽게도 이 만화책은 지금 절판되어 시리즈가 끊겨 버렸다.) 그래도 조훈현의 초반 인생을 볼 수 있어 나름 재미있게 보았다.
*저자 소개
조훈현
‘국수(國手)’
세계 최다승(1938승), 세계 최다 우승(160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기록만 붙여도 이름이 빛나는 수식어가 된다. 일반인들은 제자인 이창호를 키우고 훗날 밀려났다고만 알고 있지만 세계 최고인 그를 밀어낼 만한 제자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세계 변방 그 언저리에 있던 한국 바둑을 세계 중심으로 끌고 온 인물이기도 하다. 예전에 바투라는 바둑 게임에서 활동한 모습과 모바일 광고 그리고 야구 시구까지도 보았는데 그렇듯 그는 바둑의 진흥을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도 꺼리지 않는다.
사실 그는 운전면허도 따지 않았다. 오로지 바둑에 전념하다 보니 어느새 그렇게 되어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오직 하나에 몰두하는 인물. 그렇기에 오히려 인생 그 자체를 그만의 시각으로 꿰뚫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가 없었다면 일본 바둑계가 아마도 세계 중심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목차
(목차 제목 자체가 명언같아서 올립니다. 굵은 글자는 제가 감명깊게 읽은 부분입니다.)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들어가면서 : 바둑판에서 배운 생각의 힘
1단_ 바둑 고수가 말하는 생각의 법칙
생각 속으로 들어가라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다르게 생각해라
생각은 자아를 단단하게 만든다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져라
2단_ 좋은 생각은 좋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재주가 덕을 넘어서는 안 된다
생각의 바탕은 인품이다
인품은 가르칠 수 없는 것
챔피언의 무게를 견뎌라
생각은 긍정이다
3단_ 이길 수 있다면 반드시 이겨라
포기하지 않는 자는 반전을 노린다
나의 영토를 확장해라
너에게만은 질 수 없다
새로운 ‘류’로 승부해라
싸움에 대한 예의
어떤 상대에게도 기죽지 마라
4단_ 판을 정확히 읽고 움직여라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에 충실해라
판 밖에서 바라봐라
꿈보다 현실이 먼저다
고수의 말을 잘 들어라
버려야 할 것은 미련 없이 버려라
5단_ 더 멀리 예측해라
더 깊이, 더 오래 생각해라
문제는 언제나 욕심이다
신념을 위해 악수를 둔다
지식으로 수읽기해라
프로는 시간을 이긴다
6단_ 아플수록 복기해라
눈을 부릅뜨고 실패를 봐라
적의 아이디어를 배워라
고수는 날마다 복기한다
실패의 기억 따위는 지워라
7단_ 생각을 크게 열어라
나눔과 베풂의 순환
적의 성장을 기뻐해라
살아남으려면 문을 열어라
8단_ 사람에게서 배워라
어떤 유산을 남길 것인가
더 많은 사람을 품어라
9단_ 심신의 균형을 찾아라
나쁜 것을 몸에 집어넣지 마라
젊음이야말로 최고의 능력이다
오래 앉아 있었다면 이제 걸어라
10단_ 생각할 시간 만들기
무엇이 생각을 방해하는가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바둑삼국지>> -박기홍 외-[랜덤하우스] ) 그림:김선희
*인상 깊은 문구
<생각 속으로 들어가라>
내가 답을 찾은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답을 찾아낸 것이다
<재주가 덕을 넘어서는 안 된다>
비인부전 부재승덕 (非人不傳 不才勝德)
<새로운 ‘류’로 승부해라>
상대방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분석하여 그 허점을 파고들면서 탄생한다.
<꿈보다 현실이 먼저다>
먼저 먹고사는 길부터 뚫어야 한다.
<신념을 위해 악수를 둔다>
인생에서는 악수인지 알면서도 놓아야 할 때가 있다.
<고수는 날마다 복기한다>
잘못된 게 있으며 지금 고치고 넘어가야 한다.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실력과 더불어 내면의 성숙함을 가져라.
*책을 덮으며
(<<바둑삼국지>> -박기홍 외-[랜덤하우스] )
만화〈미생〉으로 바둑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알파고의 등장으로 그 관심은 폭증 되었다. 하지만 진입 장벽(?)이 넓어 나처럼 바둑의 입문을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재미있어 보이지만 즐기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이 책을 읽어보았다.
그동안 바둑으로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을 배우지 못해 아쉬웠다. 오히려 바둑을 두기보다 이 책으로 간접적으로나마 바둑을 배워보니 인생에 더 큰 도움이 되는 문구가 많아 좋았던 책이었다.
그 동안 책을 보면 책을 지은 사람 자체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면이 없지 않았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복기를 수백 번하고 그 사람의 기보를 모두 알게 되어도 진정한 고수는 탄력적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의 이론은 참고만 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하는 것에 애써야겠다.
복기를 중요시하는 그의 말처럼. 이제는 자신의 인생 자체를 복기하는 모습으로 승리와 패배를 담담히 풀어가는 그의 이야기로 인해 또 하나의 재미와 교훈을 얻게 되었다.
가끔은 우리도 잠자리에 누워 그 날 하루를 복기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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